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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리뷰

일드 ) 남자 가정부를 원해 -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by 블루베리팝콘 2020. 9. 27.

 

일드 ) 남자 가정부를  원해 -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방송 : 2020년 7월, 일본 TBS

 

장르 : 로맨스, 가족 드라마

 

제작 : 츠보이 토시오야마모토 타케요

 

극본 : 토쿠오 코지

 

출연 : 타베 미카코, 오모리 나오, 세토 코지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분량 : 9부작


 

오늘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일본 드라마, <남자 가정부를 원해>에 대해 리뷰를 해볼까 한다. 

 

일어로는 "나의 가정부 나기사 상'인데, 어쩌다 '남자 가정부를 원해'로 번역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번역한 분이 드라마를 보고, 자기도 남자 가정부를 들여 주인공처럼 저런 결말이라도 맞고 싶었던 걸까?

 

뭐, 아무튼.

 

이 드라마는 9부작으로 일드 중에서도 비교적 짧은 드라마라 가벼운 마음으로 보실수 있을 것 같다. 그럼 한번 시작해보자.

 

 

 

 

 

 

남자 가정부를 원해? - 등장인물

 

 

아이하라 메이 역의

타베 미카코


극 중 이름은 아이하라 메이, 28살, 제약회사 MR (영업직을 말하는 듯)이다.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집안 일은 잼병인 여자로 나온다.

 

 

 

메이가 이렇게 된 건 메이의 엄마 영향이 컸다.

 

결혼 후 남편의 반대로 일을 그만 둔 메이의 엄마는 두 딸들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커서 엄마가 되는 게 꿈이라는 메이에게 그런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며, 너는 능력있는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세뇌 아닌 세뇌를 했다. 

 

사실 내게도 이런 친구가 한 명 있어서, 나는 극 중 메이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 친구도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만날 때마다 정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이야기는 늘 주도를 했었던 친구였는데 (사실 이런 점 때문에 나는 내심 그 친구를 존경하는 마음도 있었다. ) 하지만 어느 날 그 친구의 집을 방문해보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극 중 메이의 집보다 덜 했지만.

 

하지만, 이해는 됐다. 사실 누구에게나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으로 똑같고, 어떤 일에 더 비중을 둘 것이냐는 본인이 결정할 일이 아니겠는가.

 

 

다시, 메이의 얘기로 돌아와서, 메이는 살림에는 잼병이지만, 그것 빼고는 거의 완벽한 여자로 나온다.

 

성격도 모난 것 없이 둥글어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타인의 마음을 잘 배려 할 줄도 알고, 가족도 사랑하고, 예쁘다.

 

무엇보다 메이가 좋았던 점은, 일드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여자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다. 

 

왜, 일드를 보다보면, 등장인물들이 속마음은 아니면서 (그걸 예의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만 할 때가 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영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이 드라마 속 메이는 그렇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시원시원하게, 솔직히 다 말한다. 나는 그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시기노 나기사 역의

오모리 나오


극중 이름 시기노 나기사, 메이와 23살 차이로 나오니까 51살인가 보다.

 

남자 가정부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나오지만, 처음부터 가정부는 아니었다. 

 

나기사가 가정부가 된 데는 사연이 있었으니, 그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드라마에서 보는 걸로 하자.

 

위의 사진 속 메이의 집을 순식간에 정리해 버리는 정리의 달인이고, 음식도 기가 막히게 잘한다.

 

일본에서는 전문 가정부가 되기 위해서도 여러가지 자격증이 필요한 것 같은데, 뭐, 이런 저런 자격증을 다가지고 있는 가정부 계의 슈퍼 엘리트인 셈이다.

 

왜 남자가 가정부를 하냐는 메이의 당돌한 질문에, 엄마가 되고 싶었다는 다소 깨는 대답을 하는 나기사 상은, 정말 엄마처럼 따뜻하게 메이를 대해준다. 아침 도시락도 준비해주고, 메이의 하소연도 다 들어주고 등등.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사람이 남자 주인공이라니. (ㅠ ) 더할 말은 많지만 리뷰에서 마저 적기로 하겠다.

 

 

타도코로 유타 역의

세토 코지


극중 이름 타도코로 유타, 메이가 다니는 제약회사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있는 제약회사의 MR이다.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지만, 한 눈에 봐도 나기사 보다는 타도코로가 메이와 더 어울리는 나이가 아니겠는가?

 

딱히 내 스타일의 미남은 아니지만, 깎아 놓은 밤톨같이 깔끔하게 생긴 얼굴에, 능력도 뛰어난 MR로 나오며, 라이벌 회사의 직원이라도 동료처럼 대하며, 자신이 가진 지식을 공유하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다.

 

메이와 같은 구역을 담당하게 되고, 예쁘고 능력있는 메이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느낀다. 게다가, 메이와 바로 옆집에 살게 되는데..

 

 

 

 

 

남자 가정부를 원해? - 줄거리 (스포 포함)

 

 

이야기는 메이의 동생 유이가 메이의 생일 선물로, 집안 청소를 해줄 가정부 나기사 상을 

소개해주면서 시작한다.

 

가정부로 온 사람이 50대의 아저씨라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는 메이는 3일의 계약 기간을 끝내고 나기사에게 일을 그만둬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이 집을 이렇게 엉망으로 해놓고 살고 있는지 모르는 엄마가 갑자기 집을 방문하게 되고, 당장 집안 청소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자 다시 나기사 상을 부르게 된다.

 

 

해주는 음식마다 너무 맛있고, 집안 청소는 완벽하다. 

 

게다가 늘 메이의 마음에 걸리는 문제였던 엄마와 유이를 화해시키는 일까지 발뻗고 나서주는 나기사 상.

 

처음에는 불편하게만 느껴지던 아저씨 가정부가 메이는 어느 순간부터 불편해지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엄마보다 더 편하게 제 속마음 얘기를 들어주고, 제 걱정을 해준다.

 

 

 

그 와중에 갑자기 메이에게 두 남자가 대시를 해오는 데, 한명은 라이벌 회사의 MR이자, 옆집 남자 타도코로이고, 한 명은 그닥 비중은 없지만, 메이가 담당하는 병원의 의사이다.

 

하지만, 일에 빠져 남자를 사귈 시간도 생각도 없이 살던 메이는 딱히 이 두 남자들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기사 상이 일을 그만 두겠다고 하고, 이미 나기사 상에게 살림도 심적인 면도 의지하게 된 메이는 나기사 상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을 느끼게 된다.

 

나기사 상을 잡기 위해 메이는 어떤 제안을 하게 될까?

 

 

 

 

남자 가정부를 원해 - 리뷰 (스포 포함)

 

개인평점 : 3.5


이 드라마가 만약 7회 쯤에서 끝났다면, 좋은 가족드라마, 유쾌한 여주의 성장 드라마로 4점 정도는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8회 중반부부터 가족 드라마,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하던  드라마가 갑자기 판타지 물로 바뀐다.

 

그렇다. 8회, 9회는 명백히 판타지다. 특히 50대 중반 남자들의 판타지.

 

예쁘고 능력있고, 성격도 좋은 여자, 무려 나이가 23살이나 차이나는 여자와의 로맨스를 꿈꾸는 남자들의 판타지.

 

이 드라마의 작가나 감독 중에 이런 판타지를 가진 50대의 싱글 남자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50대 남자가 23살이나 어린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질 수는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설득을 하려면, 메이가 나기사를 사랑하게 된 과정을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줬어야 했다.

 

이건 마치 이런 식이다. 

 

집안 일을 아예 못하는 딸이 있는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이제 너도 나이가 그만큼 됐으니 혼자 알아서 해, 나는 더이상 도와주지 않을 테니까.

 

그러자, 혼자서는 절대 못 살 것 같은 딸이, 엄마가 없이 어떻게 살아, 하며 극심한 두려움에 떨다가, 엄마에게 그러는 거다.

 

엄마랑 헤어져서는 난 못 살아. 엄마, 우리 결혼해.

 

하지만 7회까지는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이상, 그냥 7화나 혹은 8화 초반 쯤에서 끝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 일드, <남자 가정부를 원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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